포옹을 하고도...키스를 하고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남자에게 더이상은 기대할 것이 없겠지요. 독고진의 구애정에 대한 찌질한 똥꼬진의 모습은 이번이 3번째... 구애정은 독고진을 삼진아웃 시키기로 한 듯 합니다. 독고진이 사과를 하려고 하지만 구애정은 더이상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듯 단호합니다. 그대신 <커플메이킹>으로 짝이 된 윤필주는 특유의 편안함과 배려심으로 구애정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줍니다.
"필라인으로 오세요. 필라인의 장점은요~편안하고 든든하고 언제나 한결 같다는 것이죠."
독고진에게 상한 마음을 훈훈한 멘트로 데워주는 윤필주와 같은 남자...매력 있네요.^^ 여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독고진)보다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자(윤필주)에게 가야 좋다던데 말이죠.
하지만, 구애정은 윤필주의 얘기에 미소를 짓지만 마음이 확 끌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포스팅 말미에 밝히겠습니다.
멋진 독고진으로 기억되기
심박시계가 고장나자 6090 안전지대를 벗어난걸까요? 아니면, 구애정을 잡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된 것일까요? 독고진의 심장은 고장이 났나 봅니다.
"심장이 고장이 났어. 다시 열어야 돼~그렇지 않았으면 언제 쓰러질지 몰라~지금으로썬 살고 죽는게 50대50의 확률이라고 밖에는 얘기 못해."
"선생님, 처음에도 저한테 50대50이라고 하셨잖아요. 근데 정작 확률은 5%도 안됐다면서요~"
고장난 심장을 5%의 확률에 의존하여 수술을 받는냐, 아니면 쓰러질 때 쓰러지더라도 멋진 독고진으로 남느냐...... 독고진은 멋진 독고진으로 남기로 결정한 듯 합니다.
영화제 시상식에서 <파이터>로 대상을 수상하며 헐리웃 영화의 출연 제의를 승낙한 것을 발표하면서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던 독고진은 아마도 죽음을 준비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고장난 심장을 가지고 슈퍼 히어로가 되어 SF 액션 영화를 찍기엔 버거울 것이란 것을 자신도 잘 알고 있겠지요. 그런 결정을 내린 독고진이건만 영화제 대상도 헐리웃 출연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구애정 때문이에요.
구애정이 자신의 전매니저에게 모욕을 당했기 때문이죠. 구애정도 <커플메이킹>에서 윤필주와 커플이 된 이후로 호감도가 상승하여 이번 영화제에 아역배우 수상자로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전매니저가 구애정의 곱게 차려 입은 하얀 드레스에 일부러 뜨거운 커피를 쏟아부어 드레스도 망치고 팔도 데이게 하였거든요. 이 사실을 안 독고진은 눈에 독기를 띄운 채 전매니저를 흠씬 두들겨 패버립니다. 구애정은 뉴스를 통해서 이 사실을 보고 독고진이 그랬다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멋진 턱시도를 입고 자신 앞에서 멋지냐고 웃던 그가 영화제 시상식에 불참했다는 사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죠.
"왜 그랬어요?"
"지구는 잘 돌아가고 있잖아~내가 지켜야 할 것은 여기 있어."
10회 줄거리 초반 독고진은 구애정에게서 삼진아웃을 당했었어요. 그런 독고진이지만 구애정이 독고진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할 줄 안다는 것! 그런 가능성을 보았기에 구애정은 자꾸만 독고진에게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 구애정은 독고진의 심장이 고장난 것을 모르지만, 자신을 위해 희생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독고진을 더이상은 떠밀수가 없지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도 그랬듯이 홍자매는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 독고진의 수술 성공 확률을 낮게 잡아놨습니다. 뒷통수 치지 않는 한, 그리고 로코물의 특성상 '죽음'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최고의' 사랑이 죽음으로 기억되는 사랑일리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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