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베일런스, 사망유희 그리고 악마적 결말
<영화리뷰 339번째 이야기>
원제: Surveillance (2008)
장르: 범죄, 스릴러, 미국, 독일
러닝타임: 97분
관람 매체: 곰tv
IMDb 평점: 6.4
감독: 제니퍼 챔버스 린치
출연: 줄리아 오몬드, 빌 풀먼, 펠 제임스, 라이언 심킨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베일런스'는 대중 문화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친 전설적인 2인조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가 연상이 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권선징악적인 내용이 아니라 '퍼니게임'이나 '노크'와 같이 악당의 손을 들어주는 결말을 채택하고 있는데, 저는 이런 결말을 '해피엔딩'이나 '새드엔딩' 또는 '열린 결말'과는 또다른 류의 '악마적 결말'이라 해석하고 싶네요.
'보니와 클라이드'는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의 모티브가 된 이들이기도 하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년작)로 그들의 일대기가 영화로 조명되기도 한 작품입니다.
'보니와 클라이드'가 자주 회자되는 이유는 그들이 수많은 살인과 은행 강도 등의 범죄 커플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죽음까지도 함께 한 그들의 사랑을 낭만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기 때문인데요.
'서베일런스'는 그런 식의 낭만은 배제한 채 '퍼니게임' 식의 사망유희를 즐기는 불량커플을 그리고 있어 관객에게 불편함을 심어주는 동시에 욕먹을 것을 각오하고 만든 영화지요.
이런 류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목적은 단 하나라 생각됩니다.
사실 평범한 우리들은 범죄와 상당히 거리가 멀다 생각하며 살지만 범죄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멀지 않고 상당히 가깝다는 사실이죠.
다시 말하면, 누구든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결코 원하지 않는 사실이라 하더라도 범죄의 영역 안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 피해자가 될 수 있단 의미지요.(영화 '구타유발자')
보니 앤 클라이드가 범죄자 커플이 된 배경 속에는 대공황과 미국의 금주법 시대라는 시대적 배경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보여집니다.(영화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보니 앤 클라우드도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처럼 영웅시 되긴 하였지요.
'서베일런스' 속에서는 이러한 범죄의 울타리가 되어야 할 공권력을 지닌 경찰들조차도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일종의 퍼니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서베일런스'에서는 이러한 커플들에 대한 설정이나 모든 것들이 이 영화를 제작한 목적 속에서 철저하게 이뤄져 있다 보여집니다.
영화 속에서 그나마 범죄와 거리가 먼 것은 스테파니(라이언 심킨스) 가족인데, 불운하게도 범죄자들의 유희감이 되고 말죠.
영화는 아직 어린 스테파니의 눈을 통해서 스토리가 이어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서베일런스'에서 스테파니의 상징은 굉장히 중요한 존재입니다.
말하자면 절대악적인 존재인 샘(빌 풀먼)과 엘리자베스(줄리아 오몬드) 커플과는 달리 절대선적인 존재, 절대순수인 아이의 눈에 비친 악마적 범죄는 '구타유발자들'처럼 범죄의 세대 유전을 의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수 있다 보여집니다.
예전의 범죄 영화는 관객의 눈높이에 맞게 범죄가 이뤄지면 그 범죄가 왜, 어떻게 이뤄지나를 범죄자의 입을 통해서 추궁을 하였죠.
그렇지만 요즘의 범죄는 싸이코패스, 묻지마 범죄 등 뚜렷한 범죄 동기가 없습니다.
'서베일런스'는 바로 이런 범죄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라 할 수 있기에 그 이유도 뚜렷한 목적성도 없죠.
이를 상식선에서 이해를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집니다.
이 포스팅과 관련된 ILoveCinemusic의 범죄 영화 리뷰
→ 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 퍼니게임의 스토리와 닮은 실화
→ 공모자들,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더욱 충격적이었던 내용
→ 방황하는 칼날- 죄의 단계와 합당한 형벌에 관한 문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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