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리뷰하기가 힘든 작품입니다.
심리적 변화를 글로 표현하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제 글솜씨가 형편 없음을 미리 양해 말씀드립니다.
제가 이 작품을 재밌게 보는 것은 뭐랄까요...
장미리가 되어도 봤다가, 장명훈도 되어 봤다가, 송유현도 되어 봤다가 하면서 그들의 심리적 변화를 읽어 내는 그런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장미리의 복잡한 심경, 장명훈의 처참한 심경, 송유현의 로맨스적인 감상 같은 것들 말이죠.
오늘은 특히나 이러한 심리적 변화와 더불어 사건의 진행도 긴장감 있게 빠르게 전개 되어서 재미가 배는 더했던 9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심리적 변화와 사건들을 제가 잘 풀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내요.
그럼 9회 줄거리 시작합니다.
송유현이라는 캐릭터는 <미스 리플리>라는 비극 속에 유일하게 꽃밭을 걷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엄마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말이죠.
장미리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서 준비한 그의 서프라이즈 이벤트는 <미스 리플리>가 멜로가 아니라 로맨스물인 듯 착각이 들 정도로 달콤합니다.
직접 '너를 위한 빈 자리' OST 노래를 부르면서 피아노를 치는 송유현은 전직 아이돌 출신답게 멋들어지게 노래를 부르네요.
아마도 <미스 리플리>의 장미리를 욕하면서 보는 여성팬들 가운데 이 장면에서 쓰러지는 여성분들 많지 싶습니다.
그런데 프러포즈 곡으로는 어울리지 않게 이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가사 또한 의미심장합니다.
장미리가 장명훈과 송유현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친 것은 도덕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 정서상으로 있어선 안될 일이고 또한 욕먹을 일이겠지만 만약 장미리를 직장인으로 보고 성공을 향해서 뛰어가는 인물이라고 본다면 그녀의 미모보다 더 뛰어난 것이 시기적절한 '순발력'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거짓말이긴 하지만 말이죠.
장미리의 이 기막힌 순발력 넘치는 거짓말은 IQ로 따지자면 동경대를 졸업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미리의 거짓말의 한계라면 그 때 그 장소에서만 빛을 발한다는 것이겠죠.
바꿔 얘기하면 금새 들통이 나도 났어야 할 거짓말인데 오늘에서야 그녀의 완벽했던 거짓말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송유현은 전 날 장미리에게 멋진 노래와 함께 준비된 이벤트로 장미리에게 청혼을 합니다.
장미리는 오늘 9회에서 두 번의 눈물을 흘리는데, 송유현을 향한 눈물이 감동의 눈물이라면 장명훈을 떠올리며 흘린 눈물은 그녀의 진심이 담긴 눈물이 아닐까 합니다.
장미리와 미래를 약속한 송유현이 호텔A를 순시하러 들렀다가 호형호제 하면서 지내고 싶은 장명훈과 함께 식사를 하기로 하였죠.
"동행이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송유현은 정말 매너가 좋군요.
장명훈과 장미리에게 각각 동행이 있음을 알리면서 양해를 구합니다.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는 두 사람, 장미리와 장명훈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 하다가 경악을 금치 못하지요.
불편한 자리가 계속되다가 장미리는 일부러 포도주를 송유현에게 쏟습니다.
화장실에 간 송유현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탄 대화...
"차라리 잘됐어요. 사실 얘기하려고 했어요...단지 말할 기회가 없었던 것 뿐이에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거냐?"
송유현이 돌아오자 장미리와 장명훈을 대화를 급중단합니다.
장미리는 송유현의 젖은 옷을 닦아주면서 미안해하면서 미소를 띄웁니다.
그 모습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장명훈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자신을 바라보며 웃던 장미리의 미소가 더이상은 자신의 것이 아님을 느끼며 절망하는 심정이 않았을까 싶어요.
식사가 파한 후 장미리는 명훈을 떠올리면서 하염 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성공을 위한 거짓사랑이었지만 장명훈이라는 넓은 바다에서 마냥 신나게 놀았던 장미리입니다.
사랑이 주는 달콤함은 때로는 독이 될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장미리에겐 장명훈과의 달콤한 추억들이 잘라내기 힘든 독이 된 듯 합니다.
"나를 사랑하긴 한거냐?"
"미안해요. 난 당신을 사랑한 적 없어요."
믿기 힘든 말을 들어야 하는 장명훈도 괴롭지만, 자기자신의 감정까지 속여가며 명훈을 잘라내야 하는 장미리도 괴롭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명훈을 향한 거짓말은 어쩌면 장명훈을 향한 진심이 담긴 거짓말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리도 인간인 이상 아무리 자신의 마음이래도 자기 맘대로 되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독한 여자 미리는 이 일을 해내내요.
"절 그런 여자라고 생각하세요. 전 사랑보다 갖고 싶은게 더 많은 여자랍니다."
장명훈의 청혼은 물건너 간 셈이 되었지만, 장미리는 장명훈이 그녀를 위해 준비해 둔 선물들을 넙죽넙죽 잘 받아갑니다.
대학에서의 강의, 방송출연까지...
장명훈은 술로 실연의 괴로움을 잊으려하고 있는데 장미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오히려 승승장구합니다.
송유현은 냉담하던 그녀가 자신의 청혼을 받아들이자 하루하루가 꿈만 같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녀를 위해 방송출연을 축하해주러 왔다가 기자들에게 들켜 언론노출을 피해 장미리와 함께 방송국 옥상으로 도망을 갑니다.
그런데, 그 곳에는 헬기가 준비되어 있네요.
장미리는 송유현과 함께 헬기를 타고 날아서 송유현의 죽은 엄마를 찾아갑니다.
전 이 장면을 끝으로 장미리가 추락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송유현에게는 안된 일이겠지만 장미리가 올라갈 수 있는 곳은 송유현과의 해피엔딩이 아니기에 이렇게 상징적으로 인간이 오를 수 있는 높은 곳에 다다른 것을 헬기신을 통해 보여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으면 내려와야죠.
아니나 다를까...
술로 괴로움을 잊어보려던 장명훈은 일로 잊어보기로 작정을 한 듯 합니다.
그런데 사업처의 고객이 장미리의 호텔A 광고를 보고는 그녀를 알아봅니다.
"혹시 저 직원 후쿠오카 출신 아닌가요?"
그는 장미리의 일본 접대부 명함을 꺼내어 장명훈에게 건내 줍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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