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음모 속에는 그 음모로 인해서 잇권을 차지하려는 인간의 무서운 욕망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 줄거리였습니다. 4.11일 총선으로 인해서 결방이 되었던 어제 방송분까지 연속방송을 한 <더킹 투하츠>는 로맨스/멜로물에서 국왕의 암살과 음모가 판을 치는 장르적인 전환점을 맞이 했습니다. 비단 장르적 전환 뿐만 아니라 재하의 인생에서도 터닝 포인트가 일어나는 매우 중요한 사건·사고가 일어났지요.
국왕 부부가 클럽 M의 암살단에 의해서 암살이 되고, 재하의 동생 재신은 절벽에서 뛰어 내려 반신불구와 함께 일부 주요 사건을 잃어 버리는 기억상실증에 걸립니다. 이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비서실장 은규태(이순재 분)가 전세계에 한 장 뿐인 비틀즈의 앨범을 받고서 누설해서는 안될 국왕 부부의 휴가 장소를 누설했다는 점입니다.
취미 생활과 국왕의 안전을 맞바꾼 이 작은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건으로 돌아오게 되죠. 그것이 존 메이어가 촘촘하게 쳐놓은 음모의 덫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으나 약점을 잡히게 된 은규태는 본의 아니게 존 메이어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모의 배후
존 메이어라는 인물은 <아이리스>에서 좀처럼 실체를 들어내지 않는 음모의 배후입니다. 전세계의 질서를 좌지우지 할수 있는 막강한 자금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죠. 그의 의도는 남북의 평화가 아니라 남북의 전쟁입니다.
현실에서 본다면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소련, 현재 시점에서는 미국와 중국으로 투영할 수 있는 매우 상징적인 존재지요. 미국과 소련, 중국 세 나라 모두 우리나라의 분단과 통일에 지대한 영향력을 지닌 나라입니다. <더킹 투하츠>는 판타지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은 굉장히 정치적인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픽션 속에 이런 현실의 투영이 가능케 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국의 역학관계에서 힘의 균형이 자리하고 있기에 평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존 메이어와 같은 인물이 있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아이리스>에서는 음모의 배후가 끝내 밝혀지지 않았고, 미국이나 중국, 소련 등 강대국의 상위에 있는 어떤 단체로 이미지화 되어 있죠. 존 메이어도 그런 이미지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존 메이어는 아마도 그런 존재가 되지 않을 공산이 커보입니다. 왜냐하면, 남북 합작에 의해서 이 상징적 존재와의 투쟁을 그려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존 메이어에 대한 복수는 곧 남과 북의 통일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것이기 때문이죠.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