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리플리>에서 우리는 장미리의 과거에 대한 진실을 알고는 있지만 장미리의 생모인 이화의 과거에 대한 진실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12회에서는 장미리의 과거에 다가서며 장미리를 대하는 태도가 돌변하는 유현과 장미리의 생모인 이화의 과거에 대해서 고찰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화는 장미리가 바라는 튼튼한 동앗줄을 타고 오른 유리구두계의 선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 회의 유현의 말을 통해 이화 또한 호텔 메이드에서 지금의 몬도 그룹 부회장의 지위를 꿰찬 입지전적인 인물이랄 수 있습니다. 이화가 이처럼 몬도 그룹의 유리구두를 신는데 성공을 한 까닭은 뭘까요? 답은 장미리를 통해서 생각을 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장미리는 히라야마, 장명훈 등 과거의 남자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서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이화는 과거를 깨끗하게 정리했지요. 이화는 심지어 주민등록도 말소하고, 친딸 미리도 버렸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화는 장미리보다 훨씬 더 독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독해지지 못하는 미리
만약 이화라면 히라야마나 장명훈을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제 생각엔 끈질긴 히라야마도 이화를 찾아내는데는 실패할 것 같고, 장명훈도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미리는 이화만큼 독하지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을 꽁꽁 숨기는데 실패하여 히라야마라는 과거가 현실로 침입하는 것을 막지 못하였고, 송유현이란 동앗줄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장명훈이란 동앗줄을 끊어내지 못해서 현재의 위협이 되게 하였습니다.
장명훈과의 대화를 엿듣게 된 송유현은 미리에 대한 태도가 차가워집니다. 위기 때마다 순간포착에 능하여 그 대처를 해내던 장미리의 내공도 이젠 고갈이 되었나 보네요. 유일한 구원투수가 되어줄 유현마저도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린 장미리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리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이제 히라야마와 장명훈 둘로 늘어나게 되었는데, 유현과 이화마저 미리의 과거를 알게 되겠지요. 하지만, 유현과 이화는 장미리의 과거를 다 알게 된다고 해도 장미리를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현과 이화는 장미리와 가족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죠.
과거 VS 과거
앞으로 극의 진행을 예상해보면 이화의 과거가 드러나게 되면서 그녀의 유리구두가 깨어질지 안깨어질지에 포커스를 맞춰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화의 과거가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장미리에게 향했던 비난의 화살이 이화에게로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대신 장미리에게는 동정표가 쏟아질 수도 있겠지요.
또 하나 재미난 것은 장미리의 과거가 드러나게 되면서 파란을 일으킬 충격적인 반전인데, 이화와 장미리가 모녀 관계임을 장미리 스스로가 알게 된다면 그 충격을 장미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궁금합니다. 또한, 유현이 미리의 과거에 접근하면서 그녀와 이화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미리에 대한 사랑을 거둘 수 밖에 없는 심경도 파국에 이르러 드러날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미리의 유현에 대한 사랑이 크면 클수록 장미리가 받는 충격은 커질테지요.
희주와의 대화를 통해서 본 장미리는 마음이 매우 예민한 존재입니다. 자신의 뜻대로 되면 좋아라 하지만 자신의 뜻에 조금이라도 반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되면 매우 초조해하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그 부분을 자신의 뜻대로 하려고 애쓰는 캐릭터이죠. 이러한 부분이 좀 더 디테일하고 공감가도록 그려진다면 장미리가 우리에게 선사할 충격반전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핵폭탄급의 반전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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