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의 연애 카운셀러를 마다 않던 할머니가 이제는 명희와 철수를 아예 엮어주려고 작정하신 듯 합니다. 명희에게는 철수가 명희를 욕했다고 하고, 철수에게는 명희가 철수 욕을 했다고 하여 심술궂은 장난을 치십니다. 이러는 이유가 둘 다 남녀 관계에 있어서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철수에 대해서는 말로는 맘에 안들어 하는 척 하지만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속속들이 보면서 손녀사윗감으로 낙점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철수가 덩치도 듬직하지만 요즘 사람답지 않게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무척이나 맘이 곧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해요.
"넌 글렀어~뭐 그렇게 헤퍼서 결혼하면 처자식 건사하겠냐?"
이 말에 불평이 섞이긴 했어도 손녀사윗감으로 맘에 두고 한 말이 아닐까요? 할머니는 철수의 식당에서 철수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판단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선 명희에게 철수가 너더러 오만가지 동물 닮은 욕을 해댄다고 험담을 하더라며 가만히 있는 명희를 발끈 하게 합니다. 그 길로 길길히 날뛰며 철수네 가게에 쫓아 들어간 명희......
"이봐요~내가 언제 십장생에 갖은 동물 닮은 욕을 했어요? 말해봐요~"
"나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요? 오히려 댁이 나를 하마 닮고, 곰 닮았다고 했다면서요?"
"누가 그래요? 전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말싸움을 하던 명희는 분에 못이겨 철수의 양입을 쭈~욱~찢어 놓기까지 합니다.
할머니의 소행인 줄 안 두 사람은 화해의 소주를 마십니다.
"우리 할머니가 치매가 걸리셨나?"
"저..저.. 말하는 것 봐~"
철수도 명희가 귀여운 것이겠죠? 비록 입을 하마처럼 쭈~욱 찢어 놓긴 했지만 함께 소주도 마시고, 명희를 집에까지 바래다 줍니다. 호감이 없다면 이런 행동 나오기 힘들죠.
명희도 철수에 대해서 그냥 동네 좋은 아저씨 정도로만 생각했다가 이번 일로 인해서 다른 감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여자들 보면 가끔 남자가 화를 낼 때 멋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데 철수가 마냥 잔잔한 호수가 아니라는 것이 이번 해프닝으로 인해서 밝혀진 것이죠. 너무 쉬운 상대는 가지기도 쉬우니까 매력이 없다면서 가지기 힘들지만 그만큼 가졌을 때의 행복감을 맛볼 수 있는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살짝 봤을지도 모르지요.
할머니의 고단수 계략이 두 사람에게 인연을 만들어 주네요^^ 만약 할머니가 이처럼 나서지 않았다면 이 두 사람 언제까지고 뜨뜨미지근하게 시간만 허비했을지도 모릅니다.
사촌지간의 뜨거운 포옹
한편 우진과 윤희는 전날의 오해로 인해서 감정이 많이 상한 상태였습니다. 그 오해란 학생들을 업소에 데려가서 일을 부린 것으로 굳게 믿은 윤희에게 자신을 그 정도로 밖에 보지 않은 우진의 윤희에 대한 섭섭함이지요. 윤희가 풀이 죽어 있다고 전해들은 우진은 화해도 하고 기분도 풀어주려고 레스토랑에 델꼬 가지요.
그 곳에서 100일 된 연인이 이벤트하는 것을 부럽게 쳐다보자 "부럽냐? 너도 해줘?"라고 하면서 <one summer night>을 불러줍니다. 사실 이 노래는 윤희의 부모님이 자주 부르던 노래라서 우진의 치기 어린 프로포즈를 눈치채지 못한 윤희는 속이 상하게 됩니다. 이유는 사촌지간인 자신들이 연인으로 비치는 듯한 분위기가 싫어서인 점과 부모님의 노래를 장난하듯이 그런 자리에서 불러서입니다.
아무리 좋은 마음이더라도 표현하는 방식이나 상대방이 받아 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 기타 등등의 이유로 오해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울며 불며 그런 마음을 내비치는 윤희를 "아~이 시키를 정말~"이라면서 터프하게 와락 껴안는 우진...... 우진은 자신의 마음은 그것이 아닌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고 생각했었는지 그냥 윤희를 안아 버립니다.
미화될 수 없는 혜진과 승우의 불륜 코드보다는 이렇게 명희와 철수, 우진과 윤희의 러브 라인이 비중이 커지니까 시청률도 오르고, 재미도 있고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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